
줄거리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드라마 정보
출연: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액션, 형사, 추리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제작: 히든시퀀스, 래몽래인
기획: MBC
채널: MBC TV(14부작)
*원작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장인물
고정우(변요한)
눈에 띄는 외모에 공부와 운동까지 잘하는 항상 ‘반장’으로 불리는 모범생. 또래 친구들과 있을 때는 영락없는 10대 남학생이지만, 독립심이 강했다. 친구들과 몰래 술을 마시기도 하고, 일찍 면허를 따서 대학 합격하면 차를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친구들에게 으스대지도 않고, 모두에게 통하는 유쾌한 성격까지...
정우는 그야말로 모두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소년이었다. 그런 태도의 배경에는 부모의 인품과 교육도 있었겠지만, 어려운 형편에도 기 안 죽고 정우를 구박하는 보영이 같은 친구 덕분이기도 했다. 이런 정우가 명문 의대에 수시 합격하면서 세상의 모든 축복을 혼자만 받아서였을까?
인생에서 만나지 않았어야 할 순간을 겪게 될지도 모른 채 전학생 다은이를 만난다. 공주 같은 예쁜 외모와 새침한 성격, 내리까는 시선, 붉고 도톰한 입술까지...
그녀는 그동안 봐오던 촌뜨기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차원으로 자신을 이끌어줄 사람임을 정우는 첫눈에 느끼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아주 오묘하고 이상한 시기였다.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한 순간, 대학생은 아니지만 혼자만 대학에 합격해 한가하기도 했고, 요식행위로 보는 긴장 없는 수능시험은 그야말로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너무 약속을 잘 지키는 아버지는 정말로 차를 사줬고, 부모님 모두 해외로 떠난 특별한 상황.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그날에 다은이와 함께 술을 마시겠다는 생각과 겨울을 재촉하던 비까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비극이 빚어질 완벽한 조건이 조성되고 있었다.
노상철(고준): 경기무천경찰서 강력2팀장
경찰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치된 엘리트. 앞만 보고 달리던 상철을 잠시 멈추게 하는 여자를 만났다. 매일 전쟁을 치르는 야수에게 안식과 위로를 주던 그녀와 영원을 약속하던 그날, 신부가 상철 대신 희생된 것이다.
이후의 상철의 삶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일에 몰두하는 척 광기를 숨기고, 매일 마시는 술로 자신을 학대하고 결국 악인들을 직접 심판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달이 났다. 범인을 잡기 위해 먼저 만나게 된 참고인을 무참히 폭행한 것이다. 순간 신부를 죽인 놈의 얼굴이 보여서였을까. 그만 이성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결국 광수대에서 파면되어 지방 도시 무천으로 떨어진 상철. 낯선 곳으로 입성하자마자 억울한 접촉 사고를 냈고, 끝까지 자신을 뺑소니범 취급하는 어린놈을 만나 무시를 당하질 않나...
유배지에 어울리는 환영에 처지를 실감하는 상철이다. 상철이 부임하자마자, 육교에서 사람이 추락한 사건이 발생한다.
서울에서는 맡지도 않았을 시시한 일이었지만 모두가 보이는 무심함에 그에게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는 직감이 발동한다.
떨어진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이곳 사람들. 또 놀라운 사실은 접촉 사고로 만났던 그 어린놈이 사고자의 아들이라는 것과 그가 그 유명한 10년 전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이었다. 이후 상철은 고정우에게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내고 두 소녀의 시신 없는 살인사건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멀쩡한 인간인 척, 피해자인 척하고 있는 고정우, 나도 그래봐서 안다. 넌 내가 응징한다.' 그 이면에 있는 악마를 꺼내겠다는 상철의 결기는 완전히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부르게 된다.
최나겸(고보결): 여배우
어릴 적 이름은 최덕미였다. 무난한 이름만큼 반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학생이었다. 뜯어보면 오목조목한 외모지만, 선머슴 같은 커트 머리와 알이 두꺼운 안경과 왜소한 몸집으로 어느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했다. 다섯 명이나 되는 형제들 사이에서 덕미는 항상 입고 먹는 것이 부족했다.
10년 뒤, 지독하게 가난했음에도 성실하게 하나씩 올라서며 덕미, 아니 최나겸은 이제 명실공히 라이징 스타가 되었다.
가녀리고 늘씬한 몸매와 청순한 외모, 우아한 매력에 흥행작까지 이뤄낸 진짜 스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짝사랑 중이다.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나겸이지만, 한결같이 단 한 남자, 정우를 사랑하고 있다.
무천에서 나고 자란 나겸은 정우가 다은과 사귄다고 했을 때, 살인범으로 낙인찍혔을 때도, 속이 쓰라렸지만 변함없이 정우를 바라봤다. 정우가 감옥에 갇혀있는 10년 내내 그를 챙겨 온 나겸은 커리어를 포기하더라도 정우와 함께 가정을 꾸리려 한다.
하설(김보라): 무천가든 아르바이트생
의대를 휴학 중인 대학생 하설은 스쿠터로 전국을 여행하고 있던 중,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아예 숙식을 해결할 겸 ‘무천가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머물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구탁의 아들인 수오와 대화가 되는 유일한 존재라고 신기해했지만 오히려 수오가 그녀를 의지하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다.
하설은 포근하기만 했던 주방 아주머니의 아들이 여학생을 두 명이나 무참하게 살해하고 유기한 살인범이고 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평화롭기만 했던 이 동네에 살인사건이라니. 그것도 두 명이나 되는 소녀가 사라져?
하설이 정우가 돌아왔음을 전하자마자 수오는 정색을 하며 한 번도 못 본 태도로 그녀를 대한다. 정우의 등장 이후에 뭔가 달라진 마을의 공기를 느끼며 그녀는 사건에 탐닉하기 시작한다. 왜 그랬을까? 왜 죽였을까? 시체는 어디 있을까? 수오는 왜 그자에게 집착할까? 끝없이 곱씹던 그녀의 질문 속에서 그날의 진실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현구탁(권해효): 경기무천경찰서장
경찰대 출신. 형사 경력만 30년이 넘는 무천경찰서장. 수오의 아버지. 정우 아버지의 가장 친한 죽마고우였지만 그의 사망 이후 정우의 후견인을 자처한다. 구탁은 정중한 매너와 주변관리에 능한 고위공무원이 되었지만, 마을 사람들과는 큰형처럼 챙기는 소탈한 인품의 소유자이다.
이제 중앙무대로 나가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무천의 자랑, ‘현구탁 서장님’. 그는 10년 전 ‘무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과장이었다. 수사의 결론이 나고 정우가 구속된 이후에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조용히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비난할 때도, 유일하게 정우네 가족을 감쌌던 구탁은, 돌아온 정우와 그를 증오하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이성적인 조율을 하기 위해 애쓴다.
현수호(이가섭)
구탁의 아들. 자폐를 앓고 있다. 온실에서 혼자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며 그곳에서 사색하고 그림을 그린다. 하설이 주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던 수오는 정우가 돌아오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발작이 시작됐고 태도도 달라졌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그려내는 그의 캔버스에는 과연 어떤 그림이 담겨 있을까.
예영실(배종옥): 무천시 3선 국회의원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후 무천시에서 내리 3선을 이뤄낸 실력 있는 국회의원. 똑 부러진 성격에 아름다운 외모, 지역구의 대소사를 다 챙기는 완벽에 가까운 정치인이다.
특히 부러움을 사는 것은 병원장인 남편이 10살 연하에 훤칠한 미남이라는 것. 완벽하게 살아온 그녀는 그동안 꿈꾸던 대망을 이루겠다고 선언한다. 최초의 여성 경기도지사. 왠지 그녀에게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박형식(공정환): 무천사랑병원장, 정신과 전문의
국회의원 예영실의 10살 연하 남편. ‘무천사랑병원’ 원장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수오의 주치의이기도 하다. 슈트가 어울리는 모델 같은 외모지만 이 도시에 소외되는 여성이 없도록 사회에 공헌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 같은 남자다.
이런 그의 행보가 얼마만큼 진심인지, 부인 영실에 대한 외조인지, 본인의 이미지메이킹인지 모르겠지만 가식이라도 형식만큼 한결같다면 인정해 줘야 할 정도이다. 이런 그를 누군가 은밀히 협박하고 있다. 혼자 버티고 있는 것이 애처롭기까지 하다.